(서울=센서블뉴스) 안철수 의원은 21일 신당 추진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서 과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이같이 밝히고 "신당은 삶이 힘겨운 보통 사람들을 위해, 불공정한 세상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부패에는 단호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새 정치의 역사적 장정에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사진 제공 : 안철수 의원실>










다음은 안철수 의원 기조발언 전문.


미래를 위한 정권교체,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향해


부족한 제게 국민들께서는 많은 기대를 하셨습니다.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그동안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실망을 안겨 드렸습니다.


야당에서 변화의 근거를 만들어 보고자 민주당과 통합했지만, 그 안에서 끝까지 혁신해내지 못하고 당을 떠난 데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동지 분들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마음에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또 새정치연합의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졌습니다. 그 빚을 갚을 길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혈혈단신, 외로운 길을 떠난 제게 국민 여러분께서 과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큰 격려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질책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정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소중한 불씨를 잘 살려나가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저는 국민들께 분명하게 약속합니다. 지금 만드는 정당은 두 가지를 이루려는 것입니다.


첫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 성공시대를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까? 대기업과 부자는 좀 더 성공하고 좀 더 행복해졌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지난 두 정권에서 더 힘들어졌습니다. 모든 지역, 모든 세대, 대부분의 계층이 다 어려워졌습니다.


저와 신당은 삶이 힘겨운 보통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저와 신당은 불공정한 세상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저와 신당은 세금 내는 사람들을 억울하고 분노하게 만들지 않는 나라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것입니다.


둘째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두 참여하는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도 대한민국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문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내놓는, 문제를 풀어가는 정권교체여야 합니다.


저는 분명하게 약속합니다.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부패에 단호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실력 있는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생각이 달라도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분명히 약속합니다. 부패에 단호하고,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있지 않고, 수구적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신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닙니다. 낡은 정치 청산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범국민적 연합체가 될 것입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정당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하고 또 혁신하는 혁신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2015년이 이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며칠 뒷면 새해가 밝아옵니다. 우리 모두 앞을 보고 걸어야 합니다. 뒤를 보고 걸으면 멀리 갈 수도, 빨리 갈 수도, 똑바로 갈 수도 없습니다.


이 미래 정당, 국민 정당, 통합 정당 건설에 용감하게 모두 나서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기 않습니다.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어제도 참았고 오늘도 참고 있었지만, 내일도 참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참고 살아오셨고, 우리도 참고 살아왔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좋은 나라, 더 좋은 정치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간입니다. 국민의 결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낡은 생각, 낡은 리더십, 낡은 제도를 뜯어고치는 새 정치의 역사적 장정에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21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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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센서블뉴스) 제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정치권에 '핵폭풍'이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 '폭풍'이 여의도 정치권 전체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6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의 '전당대회 개최 요구'에 대해 거절 의사를 내비치는 '시(詩)'를 올렸다. 안 의원은 6일 낮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개최"를 문 대표에게 재차 요구하며 탈당.분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시는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이 시의 중반부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라는 문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곧, 안철수 의원과 결별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요구에 대해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끝>


다음은 문 대표가 올린 시 전문.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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