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서블뉴스) 제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정치권에 '핵폭풍'이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이 '폭풍'이 여의도 정치권 전체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6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안철수 의원의 '전당대회 개최 요구'에 대해 거절 의사를 내비치는 '시(詩)'를 올렸다. 안 의원은 6일 낮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개최"를 문 대표에게 재차 요구하며 탈당.분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시는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이 시의 중반부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라는 문구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곧, 안철수 의원과 결별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의 요구에 대해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끝>


다음은 문 대표가 올린 시 전문.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Posted by 뇌섹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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